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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칼럼] 심화·속진 교육적 선택 기회 필요
2021-06-10 15:38:58.0

미국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영재의 중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영재 교육에 많은 연구와 정책으로 교육에 힘을 쓰기 시작한지도 오래됐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에 놀란 미국이 1950년대 후반 시작한 PSSC, CHEMStudy, BSCS, ESCP 등의 교육은 교육 전반에 걸쳐 과학의 심화 교육을 통해 소련을 능가하려는 의도를 갖고 과학의 수준 향상을 꾀한 정책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과학의 실험 교육은 처참하게도 실패했다. 과학의 내용이 지나치게 과학의 심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고, 서술은 매우 딱딱했으며, 학생들의 수준차는 전혀 의식하지 않은 내용으로, 교과 내용을 친절하게 진술한 내용으로서는 일부의 우수한 학생들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교육을 향상시킬 수 없었다. 이러한 실패는 여러 번의 교육과정의 변화를 통해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효과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바꾸어왔으며, 실용적인 방향으로 설정됐다.


한편 실험 중심의 교육은 몇몇 영재들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면서 영재들을 위한 교육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나타나도록 한 효과가 있었다. 미국에서의 영재 교육에 대한 연구들 중 가장 대표적인 연구는 렌쥴리에 의해서 진행되었는데, 3부심화학습의 과정이 가장 특징적인 방향이다. 우리나라에서 영재 교육을 시작한 때는 1983년의 경기과학고등학교에서의 과학교육이었는데, 아무 받침도 없이 시작한 무모한 시작이었지만, 매우 효과적인 시도였고 현재의 영재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해 준 개척자적 교육이었다.


영재 교육에 있어서 속진을 빼면 사람없는 집과 같다. 겉만 뻔지르르하지 속은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다. 그 이유는 어느 한 가지 개념을 학습할 때 심화된 내용을 사고(思考)하다 보면 저절로 속진하게 되어 있는데, 속진 내용이 없다는 것은 영재교육이 없다는 것과 똑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심화된 내용과 속진의 내용은 사실 같은 속성을 가진다. 다만, 나이 대에 걸맞는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짜다 보니, 영재들 대상의 심화된 내용으로 시작하여 속진이라는 형태로 가는 것이 일반 학생들 대상의 보편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생겨서,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보편 교육과 따로 떼어 내서 별도로 진행되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우리나라의 정책자들은 정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영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깊은 사고 없이 편협된 생각에 고착되어 국가의 100년 대계의 교육을 평등한 교육으로 묶어두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김영삼 정부에서 출발한 영재교육법을 김대중 정부에서 확립해 진행된 영재교육은 이명박 정부에서 올림피아드를 할 수 없도록 조치하면서 영재교육이 후퇴했다. 속진학습 때문에 사교육의 시장이 커지면서 공교육을 좀먹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공교육정상화법으로 더욱 더 영재교육을 후퇴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영재교육의 위기를 느낀 필자는 각종 공청회에서 정규 교육과정은 영재 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방과후 학교에서의 영재교육까지 막으면 안된다는 주장을 관철시킴으로써 공교육정상화법은 방과후학교에서는 영재교육을 위한 심화학습과 속진학습이 가능해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재교육을 후퇴시키려는 판단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소위 진보 교육감들은 한술 더떠서 아예 특수목적고등학교나 자사고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 미래 인재들의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영재적 성향을 내리누르려는 시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사교육은 공교육이 있기 전부터 인재를 길러 낸 역사적 정통성이 있는 교육이다. 사교육은 자본주의 시장이 살아있는 한 절대로 죽지 않는다. 영재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도제교육 방식은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서 더 자연스럽다. 한 사람의 영재가 백만 명을 먹여살린다는 생각은 이미 옛날 말이 됐다. 현대에서는 잘 키운 한 사람의 영재가 수천만 명을 먹여 살린다. 영재교육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보편적인 교육과정으로 영재의 발목을 자르고 머리를 잘라내는 그리스 신화같은 짓은 멈출 때가 됐다.

박상백 한국창의영재교육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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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저작권자ⓒ대전일보사]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47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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